Slangdunk
요즘말 리포트 #53

· 슬랭덩크 에디터

이대남 뜻과 유래: 스물다섯 살 남자가 '표심'이 되기까지

'이대남'은 '20대 남성'의 줄임말로, 주로 선거와 여론조사에서 하나의 유권자 집단처럼 묶어 부를 때 쓰는 말이다. 2018년 말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계기로 주목받았고,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정치권의 핵심 용어가 됐다. 국민 10명 중 8명은 이 말을 '갈라치기 프레임'으로 본다는 조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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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 뜻 카드

한눈에 보기

뜻
'20대 남성'의 줄임말. 단순한 나이·성별 표시를 넘어, 선거와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을 하나의 정치 집단처럼 묶어 부를 때 주로 쓴다. 짝이 되는 말은 '이대녀'다.
유래
2010년대 후반 등장했다. 2018년 겨울 대통령 국정지지율 조사에서 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이 확인되며 주목받았고(프레시안),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널리 퍼졌다.
숫자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72.5%가 오세훈 후보를 찍었다는 결과가 나오며 '이대남 현상'이라는 말이 굳었다(경향신문).
주의
욕설은 아니지만 20대 남성 전체를 한 덩어리로 보는 고정관념이 담긴다. 2022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85.8%가 '20대 남성을 하나로 묶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에디터의 사촌동생은 스물다섯 살이다. 선거철이 되면 뉴스에서 자기 얘기가 나온다고 한다. "이대남의 선택은?" 정작 본인은 투표소에서 10분 넘게 고민했다. "나는 그냥 스물다섯 살 남자인데, 뉴스에선 이미 내가 누굴 찍을지 다 정해져 있더라."

이 말이 얼마나 자주 쓰이는지는 숫자로도 보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22년 3월 성인 1000명에게 물었더니 64.7%가 이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었고, 그중 73.4%는 뉴스에서 처음 접했다고 답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다시 불려 나오는 이 말이 어디서 왔고, 왜 논쟁적인지 정리해 본다.

뜻

이대남은 무슨 뜻일까?

이대남

'20대 남성'의 줄임말. 특히 선거, 여론조사, 정치 기사에서 20대 남성을 하나의 유권자 집단으로 묶어 부를 때 쓴다. 20대 여성은 '이대녀'라고 한다.

Short for 20대 남성, “men in their twenties” — used mostly in elections, polls and political news to treat young men as a single voting bloc.

글자만 보면 중립적인 줄임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보수적이다', '페미니즘에 반감이 있다' 같은 이미지가 함께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같은 말이 쓰는 사람에 따라 분석 용어가 되기도 하고, 고정관념이 되기도 한다. 2022년 대선 국면에서는 이 이미지에 반감을 담은 '이찍남' 같은 말까지 나왔다고 에스콰이어는 전했다. 세대와 성별로 유권자를 묶는 말은 이대남만이 아니다. 40대를 겨냥한 영포티, 특정 정치인의 지지층을 부르는 개딸도 같은 계열이다.

예문

이대남은 어떻게 쓸까? 예문 5개

  • 이번 선거도 결국 이대남 표심이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선거 전 뉴스 해설에서 흔한 문장
  • 출구조사 보니까 이대남, 이대녀 표가 또 정반대로 갈렸네개표 방송을 보던 가족 단톡방
  • 나 이대남인데, 그 기사에 나온 이대남이랑은 생각이 좀 달라집단 이미지에 동의하지 않는 20대
  • 여야 할 것 없이 이대남 공약 내놓느라 바쁘다선거철 정치면
  • 이대남이라는 말로 묶기엔 우리 과 남자 동기들 성향이 다 달라대학 시사 토론 동아리
[뉴스외전 인터뷰] "'이대남' 호소‥기존 정치권, 갈라치기로 득표에 이용" (2022.01.17/뉴스외전/MBC)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이 말이 정치권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짚은 인터뷰.영상 = YouTube @MBCNEWS
유래

이대남은 언제부터 정치 용어가 됐을까?

프레시안에 실린 유현미 국립창원대 연구원의 논평에 따르면, '이대남'이라는 명명은 2010년대 후반 등장했다. 계기는 2018년 겨울 대통령 국정지지율 조사였다. 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이 확인되면서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 대상이 됐고, 같은 논평은 보수언론이 이를 당시 정부를 비판하는 근거로 부각했다고 썼다. 2019년 2월에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 요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정부와 여당도 이 집단을 따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말이 크게 퍼진 것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뒤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72.5%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다는 결과가 나왔고, 같은 조사에서 20대 여성의 오 후보 지지는 40.9%였다(경향신문). 성별에 따른 차이가 이만큼 크게 나타나자 '이대남 현상'이라는 말이 정치 기사의 단골이 됐다. 에스콰이어는 같은 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을 두고 많은 논평가가 20대 남성의 지지를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고 정리했다.

확산 이유

이대남은 왜 선거 때마다 등장할까? 세 가지 이유

첫째, 출구조사가 매번 성별 차이를 보여 준다. 2022년 대선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이하 남성은 윤석열 후보 58.7%, 이재명 후보 36.3%, 20대 이하 여성은 이재명 후보 58.0%, 윤석열 후보 33.8%였다(서울신문). 2025년 대선에서는 매일신문이 20대 이하 남성의 이재명 후보 투표 응답이 24%로 2022년보다 12.3%포인트 줄었고, 20대 이하 여성은 58.1%였다고 전했다. 선거마다 남녀 차이가 뚜렷하게 나오니 이 말도 매번 다시 불려 나온다.

둘째, 정치권이 이 집단을 향해 말을 건다. 2021년 경향신문 좌담에 참석한 20대 남성들은 일부 정치인이 '20대 남성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반대로 다른 정당들도 선거 때마다 20대 남성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과 행보를 내놓는다. 어느 쪽이든 '이대남'이라는 이름이 있으면 말을 걸기가 쉽다.

셋째, 해석이 갈린다. 같은 숫자를 두고 원인 진단이 다르다. 2021년 경향신문 좌담에서 20대 남성들은 "보수화된 것이 아니라 공정에 대한 맹신이 강해졌다", "20대를 움직인 건 현 정부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안 논평은 '이대남' 분석에서 안티페미니즘을 빼놓을 수 없다고 봤다. 에스콰이어는 20대 남성이 보수화된 것이 아니라 민주·진보 정당에서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지 못해 등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석이 엇갈릴수록 이 말은 더 자주 인용된다. 서로 상대의 해석을 내로남불이라고 부르는 장면도 낯설지 않다.

데이터

숫자로 본 이대남: 국민 10명 중 8명은 '갈라치기 프레임'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2022년 3월 10~14일 전국 20~50대 성인 1000명에게 '이대남'이라는 말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p). 기자협회보가 보도한 결과를 보면, 이 말을 받아들이는 시선은 분석 용어보다 갈등의 언어 쪽에 가까웠다.

'이대남'이라는 말에 대한 생각 (동의 비율, 2022년 3월, 성인 1000명)
  • 이대남·이대녀 구분이 젠더·세대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88.9%
  • 20대 남성을 하나로 묶는 것은 부적절하다85.8%
  • 정치인 등이 활용하는 세대·성별 갈라치기 프레임이다83.2%
  • 일부의 특성을 언론이 부풀려 확대한 것이다82.3%
  • 실제 현실에 기반한 사회 현상이다59.6%

눈여겨볼 대목은 마지막 줄이다. 응답자 다수가 이 말을 '프레임'이라고 보면서도, 59.6%는 '실제 현실에 기반한 현상'이라는 데도 동의했다. 현상은 있다고 보지만 그 현상을 부르는 방식은 불편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같은 조사에서 일상에서 이 말을 쓰는 것을 부정적으로 본 응답은 71.1%, 긍정적으로 본 응답은 13.1%였다. 그럼에도 선거 보도에서 이 말은 계속 쓰인다. 2026년 6·3 지방선거 출구조사에서 서울 18~29세 남성의 75.3%가 오세훈 후보를, 같은 연령대 여성은 48.5%가 정원오 후보를 지지했다는 결과가 나오자(파이낸셜뉴스·연합뉴스) 방송 뉴스는 다시 '이대남'을 제목에 올렸다.

[이슈] 서울 '이대남', '칠대남' '대구남' 이겼다/10명 7명이 '오세훈'...역대급 성별 격차/2026년 6월 4일(목)/KBS
2026년 지방선거 다음 날 뉴스. 제목에 '이대남'과 함께 '칠대남'까지 등장했다.영상 = YouTube @KBS News
다른 시선

이대남은 정말 하나의 집단일까?

이 말에 대한 가장 흔한 반론은 '20대 남성도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에스콰이어는 이대남 이미지가 계층과 지역의 차이를 가린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밖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청년 남성의 사정은 '이대남'이라는 한 단어에 담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글은 20대 남성을 조롱하거나 '참교육'을 외치는 방식이 소통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썼다. 출구조사 숫자 역시 70%든 58%든, 나머지 30~40%의 20대 남성이 있다는 사실을 함께 말해 준다. 에디터의 사촌동생이 투표소에서 고민한 10분도 그 숫자 어딘가에 들어 있다.

[엠스피드] 이대남 현상, 왜 하필 '남자'일까? 260217 MBC
2026년 2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이 던진 질문. 이 말을 둘러싼 논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영상 = YouTube @MBC 라디오 시사
FAQ

이대남, 자주 묻는 질문

Q. 이대남은 무슨 뜻인가요?

'20대 남성'의 줄임말이다. 특히 선거와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을 하나의 유권자 집단처럼 묶어 부를 때 주로 쓴다.

Q. 이대남, 이대녀 뜻은 무엇인가요?

이대남은 20대 남성, 이대녀는 20대 여성의 줄임말이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두 집단의 투표 성향 차이가 출구조사에서 크게 나타나면서 짝을 이뤄 쓰이게 됐다.

Q. 이대남은 언제부터 쓰인 말인가요?

2010년대 후반 등장했다. 2018년 겨울 대통령 국정지지율 조사에서 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이 확인되며 주목받았고(프레시안),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뒤 널리 퍼졌다. 처음 쓴 사람이나 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Q. 이대남은 비하하는 말인가요?

욕설은 아니지만, 20대 남성 전체를 특정 성향으로 묶는 고정관념이 담겨 있어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2022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서 일상적으로 이 말을 쓰는 것을 부정적으로 본 응답은 71.1%였다.

Q. 이대남은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men in their twenties' 또는 'young men voters'로 옮긴다. 영어권 언론에서는 'Idaenam'이라고 그대로 쓰며 한국의 젊은 남성 유권자 현상을 설명하기도 한다.

정리하면, 이대남은 나이와 성별을 줄인 말이 선거를 거치며 하나의 정치 집단 이름이 된 경우다. 숫자는 분명 있지만, 그 숫자가 모든 20대 남성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사촌동생은 요즘 뉴스에 이대남이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고 한다. 자기 표는 자기가 정하겠다는 이유다. 더 정확한 뜻풀이를 알고 있다면 사전의 이대남 항목에 남겨 주시길.

출처 · 참고

‘이대남’, 사전에서 더 보기 — 다른 뜻풀이와 예문, 그리고 당신의 한 줄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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