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랭덩크 에디터
웃프다 뜻과 유래: 웃기다와 슬프다 사이, 2012년에 생긴 형용사
'웃프다'는 '웃기다'와 '슬프다'를 합친 말로, 겉으로는 웃기지만 처지를 생각하면 슬픈 상황을 뜻한다. 2012년 무렵 웹에서 퍼졌고, 지금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형용사로 올라 있다.
한눈에 보기
- 뜻
- '웃기다'와 '슬프다'를 합친 말. 겉으로는 웃기지만 실제 처지를 생각하면 슬픈 상황을 가리킨다.
- 유래
- 나무위키는 2012년쯤부터 웹에서 보이기 시작했다고 정리한다. 농민신문은 2012년 10월 '사전에는 없지만 젊은 세대가 많이 쓰는 말'로 소개했다. 최초 사용자는 확인되지 않는다.
- 사전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형용사로 올라 있다. '우스우면서 슬프다'는 뜻으로 풀이한다.
- 영어로
- 정해진 번역은 없다. 'funny but sad', 'tragicomic'이 가깝고, 이모지 😂로 대신하기도 한다.
지난달 에디터는 월급날 아침에 카드값이 빠져나간 알림을 받았다. 입금 알림과 출금 알림이 정확히 같은 분에 나란히 떴다. 웃음이 났다. 그리고 조금 뒤에 슬퍼졌다. 이 감정에는 이미 이름이 있었다.
웃프다는 요즘 생긴 말이 아니다. 신문이 처음 이 말을 설명한 것이 2012년이니 벌써 십 년을 훌쩍 넘겼다. 그런데도 검색창에는 여전히 '웃프다 뜻', '웃프다 표준어'가 따라붙는다. 오늘은 그 두 질문부터 답한다.
웃프다는 무슨 뜻일까?
웃프다
'웃기다'와 '슬프다'를 합친 말. 표면적으로는 우습지만 실제로 처한 상황이나 처지가 좋지 못해 슬픈 상태를 뜻한다.
Funny and sad at once: something that makes you laugh on the surface but hurts once you think about the situation behind it.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은 웃프다를 형용사로 싣고 "표면적으로는 우습지만 실제로 처한 상황이나 처지가 좋지 못하여 슬프다"고 풀이한다. 서울대 대학신문의 2013년 칼럼도 "당장은 피식 웃게 되지만 속사정을 생각하면 슬퍼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순서다. 웃음이 먼저 오고, 슬픔은 한 박자 늦게 온다. 형용사라서 웃픈 현실, 웃픈 이야기, 너무 웃퍼처럼 활용한다.
웃프다는 어떻게 쓸까? 예문 5개
- 월급 들어오자마자 카드값 나감. 통장 스쳐 지나가는 거 너무 웃프다월급날 아침, 직장인 단톡방
- 다이어트 시작했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치킨 기프티콘을 보냄. 웃픈 응원이네생일 다음 날
- 자소서에 '도전 정신'을 쓰는데 정작 도전해 본 게 없어서 웃펐다취업 준비 카페
- 강아지가 나보다 사진이 잘 나와. 웃프다 진짜가족 여행 사진 정리 중
- 웃프다가 무슨 말이야? 웃으면서 아프다는 거야?아버지 (곧 반쯤 맞힌다)
웃프다의 유래: 2012년 웹에서 시작된 합성어
만드는 방식은 단순하다. '웃기다'의 앞과 '슬프다'의 뒤를 붙였다. 두 단어의 일부를 잘라 이어 붙이는 이런 말을 국어학에서는 흔히 혼성어라고 부른다. 나무위키는 이 말이 2012년쯤부터 웹상에서 보이기 시작했다고 적는다. '(가슴이) 아프다'의 '프다'로 보는 해석도 함께 소개한다.
언론이 받아 적은 시점은 분명하다. 농민신문은 2012년 10월 19일 '알쏭달쏭 용어풀이'에서 웃프다를 "표현은 웃기지만 내용은 슬프다"는 뜻의 신조어로 소개했다. 사전에는 없지만 젊은 세대가 많이 쓰는 말이라는 설명과 함께였다. 웃음의 'ㅋㅋ'와 눈물의 'ㅠㅠ'를 섞은 '큐큐'를 덧붙여 쓴다는 대목도 있다.
웃프다는 왜 유행했을까? 세 가지 이유
첫째, 이름 없던 감정에 이름을 붙였다. 웃긴데 슬픈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었지만, 그걸 한 단어로 말할 방법은 없었다. '시원섭섭하다'처럼 두 감정을 붙인 말은 있었어도 웃음과 슬픔을 묶은 말은 없었다. 빈자리가 있었던 셈이다.
둘째, 자조의 시대와 맞아떨어졌다. 대학신문 칼럼은 국립국어원이 2012년 조사한 신조어 가운데 '삼포시대', '등골백팩'처럼 힘든 현실을 우스개로 담은 말들을 예로 들며, 사람들이 스스로를 희화화하며 고단함을 견디려 한다고 짚었다. 채널PNU 칼럼은 같은 해 개그 프로그램과 비정규직 드라마에서 '웃픈' 현실을 읽었다.
셋째, 형용사라 어디에나 붙는다. 웃픈 현실, 웃픈 사연, 웃픈 짤. 명사 앞에도 서고 문장 끝에도 온다. 비슷한 시기의 신조어가 대부분 명사였던 것과 다르다. 품사가 넉넉한 말은 오래 산다.
기록으로 본 웃프다: 2012년 신문은 무엇을 읽었나
웃프다의 검색량을 따로 분석한 보도는 이번 조사에서 찾지 못했다. 대신 이 말을 처음 받아 적은 기사들이 무엇을 예로 들었는지가 꽤 많은 것을 알려 준다. 농민신문이 든 사례는 2012년 태풍 '볼라벤' 때 한 고등학생이 트위터에 남긴 글이었다. 태풍에게도 진로가 있는데 자기는 없다는 취지였다. 학원 때문에 우주에 갈 수 없다는 초등학생의 글도 함께 실렸다. 십대들은 이런 글에 "웃프네요"라고 답했다.
2013년 3월 서울대 대학신문 칼럼은 이 말에서 비판을 읽었다. 같은 시기 유행한 '힐링'이 문제를 피해 가는 쪽이었다면, 웃프다는 가혹한 현실을 정면으로 보되 웃음으로 견디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 해 5월 부산대 채널PNU 칼럼은 제목부터 "'웃픈' 현실에 브레이크를 당길 때"였다. 처음부터 이 말은 농담보다 시대를 설명하는 단어로 더 많이 쓰였다.
웃프다, 자주 묻는 질문
Q. 웃프다는 무슨 뜻인가요?
'웃기다'와 '슬프다'를 합친 말로, 겉으로는 웃기지만 실제 상황이나 처지를 생각하면 슬픈 상태를 뜻한다.
Q. 웃프다는 표준어인가요?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는 형용사로 올라 있다. 다만 우리말샘은 신어와 일상어까지 폭넓게 싣는 개방형 사전이라, 등재됐다고 곧 표준어라는 뜻은 아니다. 표준국어대사전 등재 여부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Q. 웃프다는 어떻게 만들어진 말인가요?
'웃기다'의 앞부분과 '슬프다'의 뒷부분을 이어 붙였다. 두 단어의 일부를 합치는 혼성어 방식이다. '아프다'의 '프다'로 보는 해석도 있다.
Q. 웃프다는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정해진 번역은 없다. 'funny but sad', 'tragicomic'이 가깝다. 웃으며 눈물을 흘리는 이모지 😂(Face with Tears of Joy)를 웃픈 상황에 쓰기도 한다.
Q. 웃프다 짤은 어디서 나왔나요?
나무위키에 따르면 웃프다와 함께 자주 쓰이는 짤은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의 한 장면이다. 저작권 문제로 여기서는 싣지 않는다.
정리하면, 웃프다는 2012년 웹에서 태어나 신문이 받아 적고 사전에 오른, 출세한 신조어다. 월급이 스쳐 지나가는 텅장의 순간, 문득 찾아오는 현타, 반쯤 농담으로 하는 이생망까지, 웃프다는 그 모든 말의 정서를 한 단어로 묶는다. 에디터의 카드값 알림은 다음 달에도 같은 분에 뜰 예정이다. 더 정확한 뜻풀이를 알고 있다면 사전의 웃프다 항목에 남겨 주시길.
출처 · 참고
‘웃프다’, 사전에서 더 보기 — 다른 뜻풀이와 예문, 그리고 당신의 한 줄 평.
사전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