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랭덩크 에디터
무지출 챌린지 뜻과 유래: 하루 0원을 인증하던 2022년의 여름
'무지출 챌린지'는 정해진 날에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이를 SNS에 인증하는 활동이다. 물가 상승률이 6%를 넘긴 2022년 여름 2030세대를 중심으로 퍼졌고, 정부 계정이 소개했다가 비판받고 지우기도 했다.
한눈에 보기
- 뜻
- 정해진 날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그 기록을 SNS나 재테크 커뮤니티에 인증하는 활동. 영어로는 'no-spend challenge'가 가깝다.
- 유래
- 2022년 여름 고물가 속에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번졌다고 YTN과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처음 시작한 사람은 확인되지 않았다.
- 숫자
- 2022년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엠브레인 조사에서 직장인 54.2%가 참여 의향을 밝혔다.
- 주의
- 끼니를 거르는 방식까지 번지면 건강에 무리가 될 수 있다. 무리한 굶기보다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는 쪽으로 해 보는 편이 안전하다.
에디터는 어제 무지출을 시도했다. 도시락을 싸고, 커피는 탕비실에서 내렸고, 퇴근길에도 어디 들르지 않았다. 집에 와서 앱을 열어 보니 구독료 세 건이 자동 결제돼 있었다. 하루 0원은 생각보다 어렵다.
이 도전이 뉴스가 된 때는 2022년 여름이다. 지금은 예전만큼 자주 보이지 않지만, 구글 자동완성에는 여전히 '뜻'과 '영어로', 금융 앱 이름이 따라붙는다. 왜 그때 유행했고 무엇이 남았는지 살펴본다.
무지출 챌린지는 무슨 뜻일까?
무지출 챌린지
정해진 날 돈을 한 푼도 쓰지 않는 도전. 식비와 교통비를 줄여 지출 0원을 만들고, 그 기록을 SNS나 재테크 커뮤니티에 인증한다. 2022년 고물가 속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퍼졌다.
A “no-spend challenge”: spending nothing on a chosen day, then posting the proof on social media or money-saving communities. It took off among Koreans in their 20s and 30s in 2022.
방법은 대개 식비부터 시작한다. YTN은 2022년 7월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저렴한 구내식당에서, 저녁은 냉장고 속 재료로 해결하고, 커피는 회사 탕비실에서, 출근은 자전거로 하는 식이라고 정리했다. 텅장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이자, 가격 대비 만족을 따지는 가심비를 아예 내려놓는 소비법이다.
무지출 챌린지는 어떻게 쓸까? 예문 5개
- 오늘 무지출 챌린지 성공! 편의점 앞을 세 번 지나쳤다인스타그램 인증 글
- 미안, 이번 주는 무지출 챌린지라 커피는 못 마셔친구의 약속을 거절하며
- 무지출 챌린지 3일 차인데 택배 온 건 어제 결제한 거니까 괜찮아규칙을 유리하게 해석하는 사람
- 한 달에 무지출 데이 15일이 목표야가계부 앱을 연 직장인
- 무지출 챌린지 끝난 날 치킨 시켰더니 말짱 도루묵이네보상 소비 직후
무지출 챌린지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기록으로 확인되는 큰 물결은 2022년 7월이다. YTN은 7월 26일 '플렉스는 옛말'이라며 이 도전을 소개했고, 이코노미스트는 7월 31일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이 2,000개를 넘었다고 전했다. 쿠키뉴스는 8월 무지출 브이로그 영상 조회수가 66만 회를 넘었다고 적었다. 2030세대가 쓰던 '욜로'와 '플렉스'가 물러나고 '짠테크'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설명이 여러 기사에 함께 나온다.
무지출 챌린지는 왜 유행했을까? 세 가지 이유
첫째, 물가였다. 2022년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었고 7월에는 6.3%까지 올랐다(이코노미스트·쿠키뉴스). 코로나 때 벼락거지라는 말이 돌던 세대가 이번에는 장바구니에서 체감한 셈이다.
둘째, 놀이가 된다. 그냥 아끼면 궁상이지만 인증하면 도전이 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에 과거에는 '자린고비'처럼 여겨졌던 무지출이 이제 MZ세대에게 성취감을 주는 문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작은 행복을 사는 소확행과 반대 방향이지만, 스스로 만족을 찾는다는 점은 닮았다.
셋째, 앱이 도왔다. 가계부 앱과 금융 앱으로 지출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기록이 쉬워졌다.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 앱을 7개월 쓴 뒤 지출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는 30대 직장인, 한 달 중 15일을 무지출 데이로 정한 이용자의 사례를 전했다. 개인의 사례이니 평균으로 읽을 수는 없다.
숫자로 본 무지출 챌린지: 물가가 6%를 넘던 해
유행의 배경은 숫자로 분명히 보인다. 2021년 10월 3%대에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개월 만에 6%대로 뛰었다. 쿠키뉴스에 따르면 7월의 6.3%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 2021년 10월3.2%
- 2022년 3월4.1%
- 2022년 4월4.8%
- 2022년 5월5.4%
- 2022년 6월6%
- 2022년 7월6.3%
참여 의향도 조사된 적이 있다. 뉴시스와 스마트투데이가 인용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만 19~59세 직장인 1,000명)에서는 89.9%가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고, 54.2%가 무지출 챌린지 참여 의향을 긍정적으로 답했다. 실제로 해 봤다는 응답률이 아니라 의향이라는 점은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무지출 챌린지는 좋은 습관일까?
가장 큰 반박은 뜻밖의 곳에서 나왔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022년 8월 19일 트위터 등에 무지출 챌린지를 소개했다가 극단적 소비 억제를 홍보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게시물을 지웠다. 소비로 경제를 돌려야 하는 부처가 소비 안 하기를 홍보한 셈이 됐다. 기재부는 공식 입장이 아니라 새로운 소비 형태를 알리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속성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비즈니스워치는 2024년 이 도전을 '짧게 유행했다 사라진' 사례로 불렀다. 끼니를 거르면서까지 할 일인지는 각자의 판단이지만, 한 끼 값 몇천 원이 건강보다 비쌀 리는 없다.
무지출 챌린지, 자주 묻는 질문
Q. 무지출 챌린지는 무슨 뜻인가요?
정해진 날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그 기록을 SNS나 커뮤니티에 인증하는 활동이다. 2022년 고물가 속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퍼졌다.
Q. 무지출 챌린지는 언제 유행했나요?
2022년 여름이 정점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던 시기로, YTN과 이코노미스트 등이 7월 말 잇따라 보도했다. 처음 시작한 사람은 확인되지 않았다.
Q. 무지출 챌린지는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no-spend challenge'가 가장 가깝다. 'no-buy challenge'처럼 물건을 안 사는 데 초점을 둔 비슷한 말도 있다.
Q. 무지출 챌린지와 짠테크는 어떻게 다른가요?
짠테크는 '짜다'와 '재테크'를 합친 말로 알뜰하게 돈을 모으는 방법 전반을 뜻한다. 무지출 챌린지는 그중 지출 0원에 도전하는 한 방식이다.
Q. 무지출 챌린지 짤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이 글에는 싣지 않는다. 인증 글은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서, 방송 장면은 위의 뉴스 영상에서 볼 수 있다.
정리하면, 무지출 챌린지는 물가가 만든 놀이이자 절약법이었다. 유행은 지나갔어도 하루 0원에 도전해 보는 일 자체는 지갑 상태를 점검하는 데 나쁘지 않다. 에디터는 일단 구독 세 건부터 해지하기로 했다. 더 정확한 뜻풀이를 알고 있다면 사전의 무지출 챌린지 항목에 남겨 주시길.
출처 · 참고
- YTN — [뉴스큐] '플렉스'는 옛말, 이제는 '짠테크'...MZ세대들의 '무지출 챌린지' (2022.7.26)
- 이코노미스트 — "욜로는 옛말, 하루 지출 0원"…고물가에 '무지출 챌린지' 열풍 (김채영, 2022.7.31)
- 쿠키뉴스 — "욜로가 뭐에요?" 고물가에 지갑 닫은 MZ (2022.8.4)
- 세계일보 — 누리꾼들 "국민에 강제로 아끼라고 가스라이팅 하나" 성토 (2022.8.31)
- 뉴시스 — "욜로? 플렉스? 언제적 얘긴가요"…대세는 '소비 디톡스' (권안나, 2023.1.18)
- 스마트투데이 — 욜로, 플렉스? 이제는 '절약'이 트렌드다 (2023.2)
- 비즈니스워치 — [몸빵경제 시즌2] 10화 (황은진, 2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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