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랭덩크 에디터
갑질 뜻과 유래: 계약서 맨 위의 '갑'이 법 조항과 영어 단어가 되기까지
'갑질'은 우월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 그 힘을 이용해 약자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행동을 뜻한다. 계약서의 갑·을에서 나온 말이 2010년대 사건들을 거치며 외신에 'gapjil'로 실리고, 2019년에는 법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
한눈에 보기
- 뜻
- 우월한 지위에 있는 사람(갑)이 그 힘을 이용해 약자(을)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행동.
- 유래
- 계약서에서 두 당사자를 '갑'과 '을'로 부르던 관행에 행동을 낮잡는 접미사 '-질'이 붙었다. 2010년대 이후 사회 전반으로 퍼졌다(나무위키).
- 숫자
-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분석에서 2013~2017년 기사 2만 5,075건에 등장했다. 뉴스 속 신조어 3위다.
- 영어로
- 외신은 'gapjil'이라고 그대로 쓴다. 코리아타임스는 '위계 구조에서 약자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풀었다. 'power trip', 'abuse of power'가 가깝다.
에디터가 첫 회사에서 받은 계약서 맨 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주식회사 ○○(이하 갑)과 ○○○(이하 을)은…' 그때는 몰랐다. 이 두 글자가 훗날 법 조항과 영어 단어까지 만들어 낼 줄은.
갑질은 어떻게 퍼졌을까? 한 줄로 따라가 보기
오래전부터
계약서의 갑과 을
나무위키에 따르면 계약서에는 당사자를 천간의 첫 두 글자인 갑(甲)과 을(乙)로 적는 관행이 있다. 주도권을 쥔 쪽이 대개 갑이 됐다. 여기에 행동을 낮잡아 이르는 '-질'이 붙어 갑질이 됐다.
2013년 4월
기내에서 터진 갑을 문제
나무위키는 이달 한 대기업 임원이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을 갑을 문제가 공론화된 계기로 꼽는다. 해당 임원은 보직에서 해임됐다.
2014년 12월
'땅콩 회항'과 gapjil
아시아경제는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 때 갑질이 하나의 용어로 떠올랐다고 썼다. '직장 내 괴롭힘'이나 '권력 남용'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아, 외신도 이 말을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썼다는 것이다.
2017년 10월
뉴스 속 신조어 3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빅카인즈로 2013~2017년 뉴스를 분석한 결과, 갑질은 기사 2만 5,075건에 등장해 '스펙', '멘붕'에 이어 신조어 3위에 올랐다(부산일보 보도).
2018년 4월
'물컵 갑질'과 영자지의 풀이
같은 항공사 임원의 '물컵' 논란이 불거지자, 코리아타임스는 경찰이 '위계 구조에서 약자를 괴롭히는' 갑질 사례를 누구든 조사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YTN은 뉴욕타임스에도 'gapjil'이 실렸다고 소개했다.
2019년 7월 16일
법이 된 갑질
개정 근로기준법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항이 시행됐다. 아주경제는 이날 기사 제목을 "이것도 갑질입니다"로 달았다. 지위나 관계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고통을 주는 행위가 금지됐다.
갑질은 무슨 뜻일까?
갑질
우월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 그 힘을 이용해 약자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행동. 계약서의 '갑(甲)'에 행동을 낮잡는 접미사 '-질'이 붙은 말이다. 거래 관계뿐 아니라 직장 상하관계, 손님과 직원 사이에도 쓴다.
Abusing a position of power to make unfair demands of, or mistreat, someone weaker. From 갑, the dominant party in a contract, plus the belittling suffix -질.
- 퇴근 10분 전에 내일 아침까지 보고서 달라는 건 갑질 아닌가요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 손님이라고 직원한테 반말하는 거, 그게 갑질이야식당을 나서며 친구에게
- 하청업체에 단가 후려치기는 전형적인 갑질이다경제 기사 속 문장
- '을'인 줄 알았던 내가 알바생한테는 '갑'이었더라고반성하는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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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과는 거리가 멀다. 당신과 일하는 사람들은 운이 좋다.
연표가 보여 주는 건 계약서의 건조한 두 글자가 사건 몇 개를 거치며 사회의 언어가 됐다는 점이다. 기사 2만 5천 건, 영자지와 외신의 'gapjil', 그리고 법 조항. 신조어가 이만큼 무거운 일을 해낸 경우는 드물다. 갑질은 꼰대와 자주 붙어 다니지만 같은 말은 아니다. 꼰대가 태도의 문제라면 갑질은 힘을 쓰는 방식의 문제다. 반대로 을의 자리에서 일을 덜 하는 쪽으로 기우는 말은 월급루팡이다.
갑질, 자주 묻는 질문
Q. 갑질은 무슨 뜻인가요?
우월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 그 힘을 이용해 약자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행동이다. 거래 관계, 직장 상하관계, 손님과 직원 사이 등에서 두루 쓴다.
Q. 갑질의 유래는 무엇인가요?
계약서에서 두 당사자를 '갑'과 '을'로 부르던 관행에서 나왔다. 여기에 행동을 낮잡는 접미사 '-질'이 붙었다. 2010년대 초중반 잇따른 사건들을 거치며 널리 퍼졌고, 최초 사용자는 확인되지 않는다.
Q. 갑질은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외신은 'gapjil'이라고 그대로 쓴다. 코리아타임스는 'bullying the weak in a hierarchical structure'로 풀었다. 일상 영어로는 'power trip', 'abuse of power', 'bossing people around'가 가깝다.
Q. 을질은 무슨 뜻인가요?
나무위키는 을의 위치에 있는 쪽이 갑의 정당한 요구까지 갑질로 몰아가거나, 을이 자기보다 약한 병·정에게 횡포를 부리는 경우를 '을질'이라고 정리한다.
Q. 직장 갑질은 법으로 금지되나요?
2019년 7월 16일부터 개정 근로기준법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항이 시행됐다. 지위나 관계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고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며, 신고자에게 불이익을 주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아주경제). 구체적인 사안은 고용노동부나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정리하면, 갑질은 계약서 맨 위의 '갑'에서 출발해 사건과 기사를 거쳐 외신의 'gapjil'과 법 조항이 된 말이다. 에디터는 그 첫 계약서를 아직 갖고 있다. 다시 읽어 보니 을에게 불리한 조항은 없었다. 다행이다. 더 정확한 뜻풀이를 알고 있다면 사전의 갑질 항목에 남겨 주시길.
출처 · 참고
‘갑질’, 사전에서 더 보기 — 다른 뜻풀이와 예문, 그리고 당신의 한 줄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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