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ngdunk
요즘말 리포트 #48

· 슬랭덩크 에디터

텅장 뜻과 유래: 월급이 통장을 스쳐 가는 데 걸리는 12일

'텅장'은 '텅 빈 통장'의 줄임말로,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가 잔고가 바닥난 통장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사람인 조사에서 직장인이 월급을 다 쓰는 데 걸린 기간은 2016년 17일에서 2020년 12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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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장' 뜻 카드

한눈에 보기

뜻
'텅 빈 통장'의 줄임말. 월급이나 용돈이 들어오자마자 카드값, 월세, 쇼핑으로 빠져나가 잔고가 거의 없는 통장, 또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유래
'텅텅'과 '통장'을 합친 말장난이다. 2016년 마리끌레르, 2017년 이투데이가 신조어로 소개했을 만큼 2010년대 중반에는 이미 널리 쓰였다. 처음 쓴 사람은 확인되지 않았다.
데이터
사람인 조사에서 직장인이 월급을 다 쓰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7일(2016)에서 12일(2020)로 줄었다.
쓰임
자조하는 말이라 부담 없이 쓴다.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라는 말과 짝처럼 다닌다.

월급날 아침 9시, 에디터의 휴대폰에 입금 알림이 떴다. 9시 3분에 카드값, 9시 5분에 월세, 9시 7분에 적금이 빠져나갔다. 9시 10분, 통장을 열어 보니 남은 건 숫자 몇 개였다. 7분 만에 통장이 텅장이 됐다.

그래도 에디터는 나은 편일지 모른다. 취업 포털 사람인이 2020년 직장인 1176명에게 물었더니, 월급을 다 쓰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2일이었다. 한 달의 나머지 18일을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오늘은 그 질문에 붙은 이름, 텅장을 들여다본다.

뜻

텅장은 무슨 뜻일까?

텅장

'텅 빈 통장'의 줄임말. 월급이나 용돈이 들어오자마자 각종 지출로 빠져나가 잔고가 거의 남지 않은 통장, 또는 그런 상태를 자조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Short for 텅 빈 통장, “empty bank account”: an account drained almost as soon as payday hits — or the broke feeling that comes with it.

만든 방식이 단순해서 좋다. '통장'의 '통'을 텅텅 빈 '텅'으로 한 글자만 바꿨다. 소리는 거의 같은데 뜻은 정반대다. 쓰임새도 다양하다. 텅장 됐다, 텅장 인증, 그리고 월급날 직후의 짧은 행복을 가리키는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까지. 2016년 마리끌레르는 이 말을 '지름으로 인해 텅텅 빈 통장'이라고 풀며, 계절이 바뀌어 신상품이 쏟아질 때 특히 텅장이 되기 쉽다고 덧붙였다.

예문

텅장은 어떻게 쓸까? 예문 5개

  • 월급 들어온 지 사흘 만에 텅장 됐어월급날 다음 주 수요일
  • 블프 세일 한 번 돌았더니 바로 텅장 인증할인 시즌의 흔한 결말
  • 통장이 왜 텅장이 됐냐고? 술값이 통장을 그냥 통과하더라2017년 이투데이가 든 예문과 같은 상황
  • 이번 달은 텅장이라 약속은 다음 월급날 이후로 미룰게친구 단톡방
  • 플렉스의 끝은 언제나 텅장이다명품 언박싱 영상 댓글
월급은 스치고, 통장은 텅장?! 💸 김경필 머니트레이너가 알려주는 '돈이 남는 4통장 루틴'
텅장 탈출을 위한 처방전. 통장을 네 개로 쪼개라는 조언이다.영상 = YouTube @경기도미래세대재단
유래

텅장의 유래: 한 글자만 바꾼 말장난

텅장은 '텅텅 비다'의 '텅'과 '통장'을 합친 말이다. 한 글자만 바꾼 말장난이라 누가 처음 썼는지 따지기 어렵다. 기록으로 남은 것은 2010년대 중반부터다. 마리끌레르는 2016년 '알쏭달쏭 뷰티 신조어 사전'에 텅장을 실었고, 이투데이 브라보마이라이프는 2017년 6월 '신조어 얼마나 알고 있나요?' 기사에서 텅장을 '텅텅 빈 상태의 통장'으로 소개했다. 뷰티 잡지와 시니어 매체가 같은 시기에 함께 다뤘을 만큼, 이미 세대를 가리지 않고 쓰이고 있었다는 뜻이다.

유행 이유

텅장은 왜 10년째 쓰일까? 세 가지 이유

첫째, 웃으면서 말할 수 있다. "돈이 없다"는 무겁지만 "나 텅장이야"는 가볍다. 자조의 말은 사정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게 해 준다. 약속을 미룰 때도, 더치페이를 제안할 때도 쓸모가 있다.

둘째, 고정비가 먼저 빠져나간다. 2020년 사람인 조사에서 월급이 빨리 바닥나는 이유 1위는 '연봉이 적어서'(64.7%)였고, 그다음이 보험료·월세·공과금 같은 고정 지출(34.3%), 대출 이자(27.5%)였다. 쇼핑을 참아도 텅장이 되는 구조다. 텅장은 낭비의 말이 아니라 생활비의 말이기도 하다.

셋째, 짝이 되는 말이 많다. 홧김에 지른 결과는 스불재로, 남들 자산이 불어날 때의 박탈감은 벼락거지로, 잔고를 확인한 순간의 허무함은 현타로 이어진다. 돈에 관한 신조어 지도에서 텅장은 거의 모든 길이 지나가는 교차로다.

데이터

숫자로 본 텅장: 17일에서 12일로

사람인은 몇 년에 걸쳐 직장인에게 '월급을 다 쓰는 데 며칠이 걸리느냐'고 물었다. 2016년 조사(1224명)에서는 평균 17일이었고, 월급이 다음 월급날 전에 바닥난 적이 있다는 응답은 75%로 전년(51.7%)보다 크게 늘었다. 2020년 조사(1176명)에서는 평균 12일로, 2019년 조사의 16일보다 나흘이 짧아졌다.

직장인이 월급을 다 쓰는 데 걸리는 기간 (사람인 조사, 평균)
  • 2016년17일1224명
  • 2019년16일
  • 2020년12일1176명

2020년 응답자의 61.1%는 길어진 코로나19가 이 기간을 더 줄였다고 답했다. 월급이 바닥난 뒤에는 평균 42만 원가량을 더 썼고, 그 돈은 주로 신용카드(68.1%)로 메웠다. 다음 달 월급이 신용카드 대금으로 먼저 빠져나가는 구조, 즉 텅장이 텅장을 낳는 순환이다. 다만 2021년 이후 같은 방식의 조사 결과는 찾지 못해, 지금 숫자가 어떤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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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텅장, 자주 묻는 질문

Q. 텅장은 무슨 뜻인가요?

'텅 빈 통장'의 줄임말로, 월급이나 용돈이 들어오자마자 각종 지출로 빠져나가 잔고가 거의 남지 않은 통장이나 그런 상태를 말한다.

Q. 텅장은 언제부터 쓰인 말인가요?

처음 쓴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2016년 마리끌레르, 2017년 이투데이가 신조어로 소개했을 만큼 2010년대 중반에는 이미 널리 쓰였다.

Q. 텅장은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딱 맞는 단어는 없지만 'broke', 'my bank account is crying', 'paycheck to paycheck' 정도가 가깝다.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사라지는 상황은 영어권에서 'payday is just a visit'처럼 농담하기도 한다.

Q. 텅장의 반대말은 뭔가요?

정해진 반대말은 없다. 잔고가 넉넉한 상태는 그냥 '통장이 두둑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텅장에서 벗어나는 일을 '텅장 탈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Q. 텅장 짤은 어떤 건가요?

잔고가 0원에 가까운 은행 앱 화면이나, 텅 빈 지갑 이미지에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같은 문구를 붙인 이미지가 흔하다. 대부분 원작자를 알 수 없는 밈이라 이 글에는 싣지 않는다.

정리하면, 텅장은 한 글자 바꾼 말장난이지만 그 뒤에는 12일짜리 월급이 있다. 에디터는 이번 달부터 통장을 네 개로 나눴다. 아직까지는 네 개 모두 텅장이다. 더 정확한 뜻풀이를 알고 있다면 사전의 텅장 항목에 남겨 주시길.

출처 · 참고

‘텅장’, 사전에서 더 보기 — 다른 뜻풀이와 예문, 그리고 당신의 한 줄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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