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랭덩크 에디터
벼락거지 뜻과 유래: 가만히 있었는데 가난해졌다는 말의 6년
'벼락거지'는 소득은 그대로인데 집값·주가가 급등해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사람을 자조적으로 이르는 신조어다. 2020년 집값 급등기에 등장했고, 2026년 코스피 5300 돌파 때 다시 소환됐다.
한눈에 보기
- 뜻
- '벼락부자'를 뒤집은 말. 내 소득은 거의 그대로인데 집값이나 주가가 갑자기 올라, 자산이 없는 내가 상대적으로 가난해졌다고 느끼는 상황이나 그런 사람을 자조적으로 이른다.
- 유래
- 2020년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하던 시기에 '영끌', '패닉바잉', '빚투'와 함께 퍼졌다(머니투데이). 처음 쓴 사람은 확인되지 않았다.
- 재등장
- 2025~2026년 코스피가 4000, 5000선을 잇달아 넘자 '포모(FOMO)'와 함께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경기일보·서울경제).
- 주의
- 자조하는 말이다. 남에게 '너 벼락거지네'라고 하면 놀림이 된다.
에디터의 대학 동기는 2019년 결혼하면서 집을 사지 않고 전세를 택했다. 신중한 선택이었다. 1년 뒤 동기는 단톡방에 한 줄을 남겼다.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가난해졌어." 그 문장에는 이미 이름이 있었다.
벼락거지의 6년: 집값에서 주가, 그리고 성과급까지
2020년
집값 급등기, 이름이 붙다
머니투데이는 2020년 12월 그해의 '씁쓸한 부동산 신조어'를 정리하며, 집을 사지 않았거나 집을 팔고 전셋집으로 옮겼다가 한순간에 전월세 난민이 된 이들을 '벼락거지'라 부른다고 전했다. 같은 해 '패닉바잉', '영끌', '빚투'도 일상어가 됐다.
2021.1.10
방송이 다루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신년 기획으로 '코스피 3천과 벼락거지'를 내보냈다. 집값에 이어 주가까지 오르면서, 벼락거지는 부동산 용어에서 자산시장 전체의 말로 넓어졌다.
2021.2.7
벼락부자의 반대말
중앙일보는 칼럼 '벼락부자, 벼락거지'에서 서울 중위소득 가구가 집을 사려면 소득을 15년 6개월 모아야 한다는 계산을 소개하며, 일해서 모아 집을 산다는 희망이 무너졌다고 썼다.
2021.12.1
2030이 가장 크게 반응
YTN 라디오에 출연한 윤덕환 마크로밀엠브레인 이사는 벼락거지라는 말이 '박탈감을 만들어' 준다며, 20~30대가 이 말과 그 뒤의 불안에 가장 강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2025.11
'나만 또 벼락거지 될라'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넘고 4200선까지 오르자, 경기일보는 '다시 번지는 포모'를 보도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 8224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였다.
2026.1.30
코스피 5300, 다시 소환되다
코스피가 장중 처음 5300선을 넘은 날, 서울경제는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급등과 함께 등장한 '벼락거지'라는 표현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KNN 등 방송도 '나만 가난한 것 같다'는 한숨을 다뤘다.
2026.4.29
이번엔 회사 안으로
경향신문 칼럼 '누군가의 성과급이 나의 무가치함이 될 때'는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성과급 소식을 계기로, 자산 급등기의 포모와 벼락거지 같은 상대적 박탈감이 '직장으로 옮겨붙었다'고 짚었다.
벼락거지는 무슨 뜻일까?
벼락거지
'벼락부자'의 반대말. 소득은 거의 그대로인데 집값이나 주가 같은 자산 가격이 급등해, 자산을 갖지 못한 사람이 순식간에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 또는 그런 사람을 자조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The flip side of 벼락부자, “overnight rich”: someone whose income hasn't changed but who becomes relatively poor almost overnight because home or stock prices surged without them.
핵심은 '상대적'이다. 통장 잔고가 줄어든 게 아니다. 남의 자산이 불어나는 동안 내 자리가 그대로였을 뿐이다. 경기일보는 이를 '소득 변화가 거의 없는데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사람'을 자조적으로 부르는 말로 풀었다. 같은 시기에 나온 영끌이 벼락거지가 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라면, 벼락거지는 그 몸부림을 하지 않은 사람의 자기소개다.
- 전세 연장하고 왔는데 같은 단지 매매가가 2년 새 3억 올랐대. 나 벼락거지 된 듯2020~2021년 무렵의 전형적인 쓰임
- 다들 주식 얘기만 하는데 예금만 한 나는 벼락거지 확정이네코스피 신고가 뉴스가 뜬 날 점심시간
- 벼락거지 될까 봐 무리해서 들어갔다가 물렸어포모의 결말 중 하나
- 벼락거지 시즌 2라는 말까지 나오더라2025~2026년 주가 급등기에 퍼진 표현
나도 벼락거지 포모에 시달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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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 상태. 남의 숫자에 흔들리지 않는 드문 체질이다. 그 평정심이 사실 가장 비싼 자산이다.
벼락거지, 자주 묻는 질문
Q. 벼락거지는 무슨 뜻인가요?
'벼락부자'의 반대말로, 소득은 그대로인데 집값이나 주가가 급등해 자산이 없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 또는 그런 사람을 자조적으로 이르는 신조어다.
Q. 벼락거지는 언제 생긴 말인가요?
2020년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하던 시기에 '영끌', '패닉바잉', '빚투'와 함께 널리 퍼졌다(머니투데이, 2020.12.6). 처음 쓴 사람은 확인되지 않았다. 2025~2026년 코스피 급등기에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Q. 벼락거지는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정해진 번역은 없다. 'suddenly poor', 'left behind by the asset boom' 정도로 풀어 쓴다. 중앙일보 영문판은 '벼락부자, 벼락거지'를 'Suddenly rich vs. suddenly poor'로 옮겼다. 심리를 말할 때는 FOMO(fear of missing out)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다.
Q. 벼락거지와 포모(FOMO)는 어떻게 다른가요?
포모는 남들보다 뒤처질까 봐 생기는 불안감이고, 벼락거지는 그 결과 이미 뒤처졌다고 느끼는 상태에 가깝다. 경기일보는 벼락거지가 될까 두려워 뒤늦게 투자에 나서는 흐름을 '다시 번지는 포모'로 보도했다.
Q. 벼락거지는 비하 표현인가요?
주로 자신을 두고 쓰는 자조적 표현이다. 다만 남을 가리켜 쓰면 처지를 조롱하는 말이 될 수 있어 조심하는 게 좋다.
정리하면, 벼락거지는 숫자가 아니라 비교에서 태어난 말이다. 그래서 집값이 쉬면 주가에서, 주가가 쉬면 성과급에서 다시 나타난다. 에디터의 동기는 요즘 단톡방에서 수익률 얘기가 나오면 산책 사진을 올린다. 이 단어를 이기는 그 나름의 방식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말로는 영끌과 현타가 있다. 더 정확한 뜻풀이를 알고 있다면 사전의 벼락거지 항목에 남겨 주시길.
출처 · 참고
- 머니투데이 — 서세원·K부동산·벼락거지… '씁쓸'한 부동산 신조어 (박미주, 2020.12.6)
- 중앙일보(코리아중앙데일리) — 벼락부자, 벼락거지 (김현예, 2021.2.7)
- YTN — 코로나가 가져온 욜로의 종말. 투자열풍 계속될 것 ㅡ 2022트렌드분석 (2021.12.1)
- 경기일보 — "나만 또 '벼락거지' 될라"…다시 번지는 '포모' (이서현, 2025.11.16)
- 서울경제 — "예금만 한 내가 바보였나"…코스피 5300 돌파에 '벼락거지' 한숨 커진 이유 (2026.2.1)
- 경향신문 — 누군가의 성과급이 나의 무가치함이 될 때 (이주영, 2026.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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