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랭덩크 에디터
내로남불 뜻과 유래: 1984년 대학생 농담이 뉴욕타임스 기사에 실리기까지
'내로남불'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로, 같은 일을 두고 자신에게만 관대한 이중 잣대를 꼬집는 말이다. 1980년대 농담에서 시작해 여야가 서로를 향해 쓰는 정치 용어가 됐고, 2020년에는 교수들이 고른 '올해의 사자성어'의 바탕이 됐다.
한눈에 보기
- 뜻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 같은 잘못을 두고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이중 잣대를 가리킨다.
- 유래
- 1984년 월간 '기독교사상'에 학생들의 농담으로 실린 기록이 있고, 1996년 박희태 당시 신한국당 의원의 국회 발언으로 정치권에 퍼졌다는 설이 널리 알려져 있다(노컷뉴스).
- 정치
- 여야가 서로를 향해 쓴다. 2021년 4·7 재보선 때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2022년에는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을 이 말로 비판했다.
- 사자성어
- 교수신문은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내로남불을 한자로 옮긴 '아시타비(我是他非)'를 골랐다. 교수 906명 중 32.4%가 택했다.
에디터는 회의에 5분 늦은 동료에게 한소리를 했다. 다음 날 에디터가 7분 늦었다. 엘리베이터가 늦게 왔다고 설명했다. 동료는 아무 말 없이 메신저에 네 글자를 보냈다. "내로남불." 반박할 말이 없었다. 이 네 글자가 40년 넘게 살아남은 이유다.
내로남불은 어디서 왔을까? 40년을 한 줄로 따라가 보기
1984년
대학생들의 농담
노컷뉴스에 따르면 월간 '기독교사상' 1984년 5월호 글에 "내가 하는 연애는 로맨스, 남이 하는 연애는 스캔들"이라는 학생들의 농담이 소개됐다. 지금 확인되는 가장 이른 기록 가운데 하나다. 이때는 '불륜'이 아니라 '스캔들'이었다.
1987년
소설 속으로
소설가 이문열이 단편 '구로 아리랑'에 같은 취지의 대사를 넣었다(노컷뉴스). 1993년에는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제목의 책도 나왔다.
1996년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 (일설)
1996년 6월 12일 당시 신한국당 박희태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을 비판하며 "내가 바람을 피우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말한 것이 크게 보도되며 대중화됐다는 설이 있다. 노컷뉴스는 이를 '일설'로 소개했다.
2020년 12월
올해의 사자성어가 되다
교수신문이 전국 교수 906명에게 물은 결과, 내로남불을 한자로 옮긴 신조어 '아시타비(我是他非)'가 32.4%로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에 뽑혔다(아시아경제 보도). 신조어가 뽑힌 것은 처음이라 '사자성어가 맞느냐'는 논쟁도 따라왔다.
2021년 4월
선관위 판단, 그리고 뉴욕타임스
4·7 재보선을 앞두고 선관위는 국민의힘이 문의한 투표 독려 문구 '투표가 내로남불을 이깁니다'를 특정 정당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쓸 수 없다고 판단했다(서울신문). 선거 뒤 뉴욕타임스는 여당 참패를 다루며 'naeronambul'을 로마자 그대로 소개했다(경기일보).
2022~2023년
공수가 바뀌어도 같은 말
정권이 바뀐 뒤에도 이 말은 그대로였다. 2022년 4월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장관 후보자 논란에 침묵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두고 "그게 바로 내로남불"이라고 했고(뉴시스), 2023년 6월 국민의힘 대변인은 체포동의안 부결을 두고 민주당이 '내로남불 방탄대오'로 뭉쳤다고 논평했다(오마이뉴스).
내로남불은 무슨 뜻일까?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로, 같은 잘못을 두고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이중 잣대를 꼬집는 말.
Short for “if I do it, it's romance; if you do it, it's an affair” — calling out a double standard that's strict with others and lenient with yourself.
정치 기사에서 가장 자주 보이지만, 원래는 연애 농담이었다. 그래서 일상에서도 그대로 쓴다. 시사평론가 김민하는 2020년 한국기자협회보 칼럼에서 이 말이 위선을 공격하기 쉬운 만큼, 정책의 옳고 그름 대신 사람의 도덕성만 따지게 만들어 정치적 냉소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를 억까한다는 반론이 따라붙는 것도 그래서다. 근거 없이 쓰면 비판이 아니라 낙인이 된다.
- 본인은 지각해 놓고 나한테만 뭐라 하네. 완전 내로남불이다회사 메신저, 5분과 7분 사이
- 내 연애는 운명이고 네 연애는 금사빠라고? 내로남불 아니야?친구 사이, 원조 쓰임에 가장 가까운 예
- 야당일 땐 반대하던 법을 여당 되니까 밀어붙인다며 내로남불 비판이 나왔다정치 기사에서 흔한 문장 구조
- 애들한테는 폰 그만 보라면서 아빠는 식탁에서 유튜브 보잖아. 내로남불!저녁 식탁
- 아시타비(我是他非)32.4%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 후안무치(厚顔無恥)21.8%
- 격화소양(隔靴搔癢)16.7%
나도 모르게 내로남불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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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그 자체.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같은 자를 댄다. 주변에서 판정을 부탁받는 타입이다.
내로남불, 자주 묻는 질문
Q. 내로남불은 무슨 뜻인가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이다. 같은 잘못을 두고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이중 잣대를 꼬집는 말이다.
Q. 내로남불은 사자성어인가요? 한자로는 어떻게 쓰나요?
아니다. 우리말 문장을 줄인 신조어라 한자가 없다. 다만 교수신문이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고른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가 내로남불을 한자로 옮긴 말이다.
Q. 내로남불과 비슷한 사자성어는 무엇인가요?
뜻이 가장 가까운 것은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다. 2020년 같은 설문 2위였던 '후안무치(厚顔無恥,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름)'는 이중 잣대 자체보다 뻔뻔함을 꼬집는 말이다. 우리말로는 '이중 잣대'가 가장 가깝다.
Q. 내로남불의 어원은 무엇인가요? 누가 만들었나요?
1984년 월간 '기독교사상'에 학생들의 농담으로 실린 기록이 있고, 1987년 이문열의 소설에도 비슷한 대사가 나온다. 1996년 박희태 당시 신한국당 의원의 국회 발언으로 대중화됐다는 설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노컷뉴스는 이를 '일설'로 소개했다. 줄임말 '내로남불'을 처음 쓴 사람은 확인되지 않았다.
Q. 내로남불은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Double standard'가 가장 가깝다. 'Rules for thee, but not for me'라는 관용 표현도 비슷하다. 2021년 뉴욕타임스와 로이터는 'naeronambul'을 로마자 그대로 쓰고 "If I do it, it's a romance; if you do it, it's an affair"라고 풀이했다.
정리하면, 내로남불은 40년 동안 주인을 바꿔 가며 쓰인 말이다. 어느 쪽이 쓰든 겨누는 곳은 같다. 같은 일에 다른 잣대를 대는 사람이다. 에디터는 그날 이후 엘리베이터 탓을 하지 않는다. 대신 5분 일찍 나온다. 더 정확한 뜻풀이를 알고 있다면 사전의 내로남불 항목에 남겨 주시길.
출처 · 참고
- 노컷뉴스 — 상식 밖의 고사성어…'내로남불'부터 '개권유득'까지[책볼래] (김민수, 2024.1.19)
- 아시아경제 — This Year's Four-Character Idiom 'Asitabi'... A Sophisticated Version of 'Naeronambul' (2020.12.20)
- 한국기자협회 — [언론 다시보기] '내로남불'과 정치적 냉소주의 (김민하, 2020.12.23)
- 서울신문 — ‘내로남불’ 쓰면 특정 정당 연상? 선관위 “투표독려 문구로 안 돼” (2021.4.5)
- 경기일보 — [지지대] 내로남불 (이연섭, 2021.4.11)
- 파이낸셜뉴스(뉴시스) — 박용진 '정떨어지는 호남소외 영남꼰대 내각' (2022.4.19)
- 오마이뉴스 — 국힘·정의 "민주당, '내로남불 방탄대오'로 뭉쳐" (이경태, 2023.6.12)
- The Star(로이터) — 'My romance, your adultery': South Koreans' sarcasm over hypocrisy follows Moon into final year (20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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